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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빛난다

수필

by K민석 2016. 4. 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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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속의 문장

- 만일 우리가 루 게릭의 고별사와 히틀러의 선동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지적할 수 없다면, 아마도 칸트가 말한 성숙함이야말로 지루하기는 해도 우리가 따라야 하는 가장 현명한 지침이 될 것이다.

- 자기 행동의 원천을 자기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외부의 힘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 그러면서도 그 힘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 오히려 문제는 세상 속으로 나가는 것이다. 장인의 과제는 의미를 만드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을 자기 내부에서 육성하는 데 있으며, 이미 주어져 있는 의미를 분간하는 데 있다.



2/ 한 장의 글

-

그 시대의 패러다임이 된 예술작품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 수 있다. (…) 성인이 된다는 것 또는 영웅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만을 뜻하는게 아니었다. 그렇게 행동할만한 사람으로 떠받들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영웅이 그렇듯이 한 시대의 패러다임이 된 예술작품은 특정한 삶의 방식을 비춰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예술작품은 근본적으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리는 역할도 했다.


-

호메로스 시대의 그리스인들이 경험했던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세계는 명백히 성스러운 힘들로 빛나는 세계였다. 그 세계에 비해서 우리의 테크놀로지 세계는 궁핌하고 둔감하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호메로스의 세계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또한 되돌아가기를 원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도 현대적인 신들의 만신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루게릭과 로제페더러가 비추었던 길이요, 마릴린 먼로나 아인슈타인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보는 시각을 바꿈으로서 보여주었던 길이다. 또한 우리는 옛 신들을 다시 부를 수도 있다. 과거 한 때 존경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성스러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위대한 고전들을 통해서 말이다.

(…)

세계의 다양한 존재 방식에 균형을 잡아주는 다신주의야 말로 호메로스가 알았던 그 무엇보다도 더 변화무쌍하고 흥분되는 것이리라. 이 현대적인 다신주의 세계는 성스럽게 빛나는 것들로 이루어진 놀라운 세계일 것이다.


3/ 책의 느낌

지금 우리시대의 정신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이윤? 인권? 정의?

그 어떤 말로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없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나오는 이야기 "현대적 다신주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해야할 분명한 이야기이다.

어렵고도 힘든 말이지만 균형잡힌 삶을 사는 것. 너무 식상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장인의 기술과 기계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를 상기시켜본다.



걱정하지 말게. 나는 꽉 죄는 게 좋아. 이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나를 꽉 잡아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싶어

- 모비딕



 - 휴버트 드레이퍼스, 숀 켈리,  모든 것은 빛난다, 사월의 책, 김동규 옮김, 2013

읽은기간 : 15.6.1. -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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