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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작은풍경

1/ 책 속의 문장- 서른 살이 되면 나는 살아가기에 불편하지 않은 사람으로 변하리라. 그래, 서른살만 되면... -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나봐. 그 약한 부분이 그 사람의 인생을 예정에 없던 엉뚱한 꼴로 망가뜨려버리는 것같다. - 딩동. 초인종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고 그 여운이 파문처럼 퍼져나가 집안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한번 울린 걸로만 그치고 주위는 깊은 정적이 다시 휩쌌다. 2/ 한 장의 글-서른살. 많은 청소년들이 그렇듯이 서른 살이란 그에게도 자기 운명의 결정적인 나이가 될 것 같았다. 어떤 친구들에겐 그건 자살한 나이이고 어떤 친구들에겐 이제 살아보기 시작할 나이였다. 그야 어쨌든 그에게도 서른 살이란 두렵고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기대해보고 싶음으로써 기다려지..

백년 동안의 고독

1/ 책속의 문장- 한 순간의 화해란 평생의 우정보다 훨씬 값진 것이란다.- 그 총명함은 다른사람들과의 관계를 명확히 끊어버릴 때마다 드러난다고 믿고 있었다.- 죄 없는 그 샛노란 기차는 마콘도에 수많은 불안과 확신을, 기쁘거나 슬픈 수많은 순간들을, 그토록 많은 변화와 재앙을, 그리고 옛 시절에 대한 한 없는 그리움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2/ 한 장의 글-추상적인 이념이라든가 정치인들이 상황에 따라 이리 왜곡하고 저리 해석하는 슬로건이 아니라, 자신의 참된 해방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그의 가슴은 불타는 열정으로 가득찼다. -그러나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그는 배에서의 현실에 대해서는 점점 흥미를 잃게 되고, 배가 멀어져갈수록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어서, 아주 최근에 있었던 지극히 사소..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책 속의 문장- 단 한권의 책이 나를 이런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바로 위험한 책이었다.- 하마터면 미쳐버릴 뻔 했습니다. 이해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데다가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걸요. (...) 요구가 까다로운 책들의 경우에는 늘 그렇다.- 작가란 무엇인가를 쓰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체험하기 위해서 있는 게 아니다.만약 네가 무엇인가를 체험하려면 해적이나 책사냥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가 글을 쓰고 싶다면 그냥 써야한다. 만약 네가 그것을 너 자신으로부터 창조해 낼 수 없다면 다른 어디서도 찾아낼 수 없다. 2/ 한 장의 글-여기에는 바로 '꿈꾸는 책들'이 있었다. 그 도시에서는 고서적들을 그렇게 불렀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장사꾼들의 제대로 살아있는 것도 그렇다고 제대로 죽은 것도..

낙타

1/ 책속의 문장- 별똥별이 별과 별 사이를 흐르다 생의 뒷면으로 사라졌다.- 밤의 초원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낙타 위로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테비시는 달빛을 받아 검은 자태를 은은히 드러냈다. 밤하늘 위로 폭죽을 쏘아올린듯, 별들이 반짝였고 반달은 작은 배처럼 별과 별 사이를 헤치며 노를 저었다. 2/ 한 장의 글-신기루는 거기에 있었고 다만 닿을 수 없었다. 살아오면서 내가 손을 내밀어 잡으려던 모든 것들이 신기루였을까. 그토록 간절하게 잡으려 했으나 잡을 수 없었던 신기루들. 잠시 내 곁에 머물던 오아시스 같은 행복들, 혹은 내가 머물렀던 행복을 생각하니 울컥 치미는 것이 있었다. 사라진 신기루 앞에서 나아갈 수도 돌아갈수도 없었다. 살아가면서 또 얼마나 많은 신기루를 만날것인가. 신기루를..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1/ 책속의 문장- 너도 자기 병이랑 동일화되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는 말은 하지마- 그녀의 잃어가는 시력 앞에 떠오르는 해는 너무 밝았다.- 내가 어거스터스 워더스의 죽음에 대하여 정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어거스터스 워더스라니. 2/ 한 장의 글-그들은 가공의 인물이야. 그들에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그 소설은 종이에 몇 글자 끄적거린 걸로 만들어진거야. 그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런 끄적거림의 밖에서는 아무 생명력이 없어. 그들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소설이 끝나는 순간 존재하기를 멈춰 버렸지. - 이 세상을 살명서 상처를 받을지 안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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