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1/ 책 속의 문장- 내 그림은 날이 갈수록 추상화가 되었는데, 완성되지 않은 그 그림들의 중심은 비어있었다.- 삭으로부터 망으로 차오른 달은 다시 삭으로 짚불처럼 꺼져내리며 임종과 만났다- 내 몸의 중심을 향해 순간, 별똥별, 하나가 날카롭게 졌다. 텅 빈, 내 화판의 중심에 한 줌 밖에, 안되는, 노파가, 들어와..주검처럼...조용히 누워있었다. 2/ 한 장의 글-별빛은 아무 경계도 없었다. 별빛이 따로 길을 내지 않으니 왜 경계를 수반하겠는가? (...) 나는 좀 더 깊이 별빛에 젖으려고 고개를 한껏 뒤로 꺾었다. 억새가 가만히 흔들리고 망초가 가만히 흔들렸다. 밤이 얼마나 깊었을까. 숲에서 밤새 몇 마리가 별빛에 부드럽게 젖은 목소리로 울었다. 모든 것을 경꼐없이 흐르는 대로 흐르게 두고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