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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훔친 여름

1/ 책 속의 문장- 하긴 나도 생각할 건 많았다. 아니다, 나의 경우엔 생각하고 싶지 않은게 너무 많았다.- 그러나 나는 나와 함께 보낸 이 밤이 그 여자에겐 자기 일생에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밤이 되기를 바랐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빈손으로 어느 도시에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은 그 도시 전체와 한 봄으로 대결해야 하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 아무 연고도 없이 빈 손으로 그 도시에 들어선 사람은 어느 것을 통하여 그 도시를 상대하기 힘든 것이다. 2/ 한 장의 글-다음날은 눈이 내렸다. 도서관에 가기위해서 학교엘 갔더니 방학 중이기 때문에 교정엔 사람이 드물었고 눈만이 교정의 나무들 위로 탐스럽게 쌓이고 있었다. 나는 문득 교정과 강의실인 우중충한 건물들에 대하여 맹렬한 사랑을 느..

롤리타

1/ 책속의 문장- 인간에게 도덕적 감각이란 우리가 덧 없는 미적감각에 지불해야 하는 의무이다.- 그 과정의 오직 한 가지 존재 이유는 한 키스에서 다음 키스까지 그 애의 기분을 견딜만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환상과 실제 사이의 경주에서 내가 때로 이겼기에, 그런 미혹에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우연이 다툼 속에 끼어들어 나를 웃을 수도 없게끔 만들 때였다. 2/ 한 장의 글- 서로를 만지기 위해 세상의 행복한 말들을 모두 동원하면서 모래 속에 반쯤 감추어진 손이 내게로 슬슬 기어오고 그녀의 가느다란 갈색 손가락들이 꿈속에서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고 나면 그녀의 젖빛 무릎이 조심스레 옮겨오기 시작한다. 때로는 우연히 어린 아이들이 지은 방벽이 서로의 소금기 어린 입술을 스치는데 충..

리스본의 겨울

1/ 책속의 문장- 세월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장단과 상관없이 떠올리기 쉬운 기억과 어려운 기억이 있다.- 언젠가는 내 삶이 이 행동으로 요약된다는 것을 알게되겠지.- 누구나 타인의 삶을 판단하는데는 현명하다. 2/ 한 장의 글-그녀를 잊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산세바스티안을 떠난 그 때부터 자신의 의식 속에서 내던져버린 유일한 현실이 꿈 속으로 숨어버렸음을 깨달았다. 의지도 마음도 다다갈 수 없는 꿈 속으로, 오륙 년 전, 두 사람 모두 아직 욕구와 순수함을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던 그 때, 루크레시아의 옛 얼굴을 보여주고 상처를 주지 않는 포근한 꿈 속으로.스톡홀름, 뉴욕, 파리의 생소한 호텔에서 몇 주 씩 루크레시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지내다가도 스쳐가는 여인에 흥분하거나 즐거움에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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