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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석굴 소년

    2016.03.22 by K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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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0 by K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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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0 by K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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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헤는 밤

    2016.02.17 by K민석

그 석굴 소년

그 석굴 소년 고은 하늘 속 온갖 사람의 눈 하나하나 빛난다하늘 아래바닷속 투명하여라바닷속 수많은 갓난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듯2백 30자 밑2백 60자 밑거기까지 다 보이는 바다투명하여라투명하여라 바다위 이윽고 해가 진다내일 다시 떠올라라떠올라내일 다시 지거라 아 동해 전체의 낙조! 뭍에서 오백리 밖동해 난바다금빛 불빛 낙조 파도 총궐기에에워싸인 섬이제 막숨쉬는 섬울릉도그 울릉도 태하석굴 낙조 속에서태어난 아이가 있었다어느새 소년이었다신들려 밤에는 별들과 이야기하고바람소리 잠들면귀신과 사귀었다배 타고 나간 고기잡이 돌아오지 않아그 마누라 엉엉 울 때아저씨는 살아 계셔요 하고 달래주었다누구도 곧이듣지 않았다9일 만에 그 고기잡이 살아서 돌아왔다 저녁 낙조 속소년의 얼굴에는 어김없이 신들이 내려왔다밤이 오면..

시 2016. 3. 22. 22:43

길

길 윤동주 잃어 버렸읍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을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길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츰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츰을 통했습니다. 돌담이 더듬어 눈물 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것을 찾는 까닭입니다.(1941. 9. 31.)

시 2016. 3. 20. 23:22

목련 후기

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지는 동백처럼일순간에 저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하겠다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돌아보라 사람아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바늘들이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두려운가사랑했으므로사랑했버렸으므로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피딱지처럼 엉켜서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낫지 않고 싶어라이대로 한 열흘 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시 2016. 3. 20. 09:48

스물 몇살의 겨울

스물 몇살의 겨울 도종환 나는 바람이 좋다고 했고 너는 에디뜨 삐아프가 좋다고 했다. 나는 억새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늦가을 강가로 가자고 했고 너는 바이올린 소리 옆에 있자고 했다. 비루하고 저주받은 내 운명 때문에 밤은 깊어가고 너는 그 어둠을 목도리처럼 칭칭 감고 내 그림자 옆에 붙어 서 있었다. 너는 카바이드 불빛 아래 불행한 가계를 내려놓고 싶어냈고 나는 독한 술을 마셨다. 너는 올해도 또 낙엽이 진다고 했고 나는 밤하늘의 별을 발로 걷어 찼다. 이렇게 될 줄 알면서 너는 왜 나를 만났던 것일까. 이렇게 될 줄 알면서 우리는 왜 헤어지지 않았던 것일까. 사랑보다 더 지독한 형벌은 없어서 낡은 소파에서 너는 새우잠을 자고 나는 딱딱하게 굳은 붓끝을 물에 적시며 울었다. 내가 너를 버리려 해도 가난..

시 2016. 3. 7. 19:49

그냥 살아야지

그냥 살아야지 김현승 생각하면 할수록 흔들리일 뿐,그냥 살아야지… 노래하면 노래할수록 멀어질 뿐,그것도 그냥 살아야지… 思想은 언제나 배고프다,또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그냥 살아야지… 겨울에는 눈을 맞고가을밤엔 달을 보고그런대로 이웃들과 어울리어 살아왔다,그냥 살고 말아야지… 그냥 살아야지,쪼개보면 쪼갤수록 사라져버리는 것, 별들이 寶石처럼 보이는 이 距離 - 이 땅에서그냥 살아야지… 새것 속엔 새것이 없다,새것은 낡은 것의 꼬리를 물고낡은 것은 또 새것의 꼬리를 문다,그냥 그냥 살아야지… 距 떨어질 거離 떠날 리

시 2016. 3. 5. 13:37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사랑받고 있음을. 그의 음성은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잘생겼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가토질 나쁜 땅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를못생겼다 욕한다. 해협의 산뜻한 보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내게는 보이지 않는다. 내게는어부들의 찢어진 어망만 보일 뿐이다.왜 나는 자꾸40대 소작인 아줌마가 허리를 꼬부리고 걸어가는 것만 이야기하는가?처녀들의 젖가슴은예나 이제나 따뜻한데. 나의 시에 운을 맞춘다면 그것은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엉터리 페인트공에 대한 경악이내 가슴속에서 다투고 있다.그러나 바로 두 번째 것이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시 2016. 2. 27. 17:18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 노 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

시 2016. 2. 26. 19:22

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憧憬)과별 하나에 시(詩)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불러 봅니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아이들의 이름과패(佩), 경(鏡), 옥(玉),이런 이국 소녀(異國 少女)들의 이름과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이런 시인들의 ..

시 2016. 2. 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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