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속의 문장
- 그놈들의 머리통에다가 총알을 발사할 때, 우리는 공히 고통을 잊어버리지. 내게는 총이 있고, 그놈들에게는 신념이 있으니까
- 광야가 뭔줄알아?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자들이 머무르는 곳이지.
2/ 한 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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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여분의 것이다. 인생이 모두 끝나고 난 뒤에도 남아있는 찌꺼기와 같은 것이다. 자신이 사는 현실 속에서 사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한번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했던 것들이 우리를 환상 속으로 이끄는 그 모든 낯선 감각의 경험들이 사랑의 거의 전부다.
나는 오늘 죽을 수도 있었고 살 수도 있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소. (…) 인간은 진리 속에서 있을 때만 인간일 뿐이오. 인간은 진리 속에 있을 때, 끝없이 변화할 뿐이오. 인간이 변화하는 한 세계는 바뀐다오. 죽는다는 건 더 이상 변화하지 못하는 고정된 존재가 된다는 것. 다만 이 역사 단계에서 더 이상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
3/ 책의 느낌
1920년대, 혁명의 시대, 그 시대를 살아가던 혁명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2010년대, 상실의 시대, 이 시대 생존하고자 하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들, 당장 내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고 당장 내 옆으로 총알이 날아들어도 ‘운이 좋군’ 하며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시대에서 사랑을 하고 생활을 하는 건 어떤 느낌일지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은 잊혀져버린 금기의 영역으로 '공산주의' 운동들.
이 역사를 잊어버림으로서 우린 현실의 어떤 실수와 문제를 반복하고 있을까?
-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문학과지성, 2008
읽은 기간 : 14.3.18. - 1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