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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희곡

by K민석 2016. 3. 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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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속의 문장

- 이런 편지는 써서 뭐하죠? 사람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2/ 한 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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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배우가 만약 꽤 능력이 있어서 관객과 자기 사이에 사람들은 자기를 볼 수 있고 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없는 투명한 벽을 쌓을 수 있다면, 무대 위에서 자신있게 연기를 하고, 그래서 자격을 갖춘 배우가 될 수 있을거야. (…) 하지만 좋은 배우가 되려면 그걸로는 부족해. 다시 돌이켜 그 벽을 부수어야지! 자기가 쌓은 걸 자기가 허물어야해.


-

해지만 배우가 언제나 자기 배역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어요. 일단 이런 분별력을 잃으면, 몸둘바를 몰라하며 어쩔 수 없이 작위적인 과장된 연기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하는데, 이렇게 작위적인 연기를 하면 할 수록 더욱 고통스러워지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게되는 갖가지 괴로움에, 자신의 배역을 찾지 못했다는 또 한 가지 괴로움을 더하게 되죠.



3/ 책의 느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떤 사람은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시내를 향해 그냥 걸어간다. 
버스는 오지 않는다. 먼저 떠난 사람들은 이미 시내에 도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서야 걸어갈 수는 없다.

어떤 느낌.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장면들.
연극과 배우, 희극은 예술의 장르 중 가장 현실감있으면서도 전달력이 강한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대에 있는 배우들과 관객석에 있는 관객들 사이에는 단 하나의 커튼만이 있을 뿐. 그조차도 연극이 시작하면 없어진다.
조명이 어느 곳을 비추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은 옮겨가고, 그 사이 다른 장이 시작될 준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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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는 연극을 새로운 관객의 생산이라고 하였습니다. 관람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삶 속에서 완성시키기 위해서, 
그 미완성의 의미를 추구하기 시작하는 배우의 생산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무대 위를 걷든, 객석에 앉아있든 어짜피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 저마다 미완성의 의미를, 
그 침묵과 담론의 완성을 천착해가는 사람들 속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中



- 가오싱 젠, 버스 정류장, 민음사, 오수경 옮김, 2008
읽은기간 : 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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