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1/ 책 속의 문장
- 이제부터 당신들은 새로운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당신들은 창녀가 아니라 특별봉사대원입니다. 당신들은 임무를 완수해야합니다. 당신들은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육군의 협력자입니다.
- 이제는 특별봉사대가 도착하기 전날 밤부터 순찰 병력을 두배로 증강하고 경계선 전역에 보초를 배치한다네. 우리 기지는 사병들이 마음 편히 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거지.
2/ 한 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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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비조직적이며 비정규적인 순환체제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별봉사대의 활동은 항상 기습적이고 예기치 않게 이루어질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절대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 이 체제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비행기 한 대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행정장교 한명이 더 필요합니다. 소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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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대가 환상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이 바로 심각한 문제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우리가 극악무도한 메커니즘을 작동시켰다는 것일세. 물론 그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고 알지도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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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봉사대가 존재한 이후, 우리의 모든 병사와 하사관들은 보다 더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으며, 보다 효율적이고 군기가 잡혀 있고, 밀림에서의 생활을 보다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정말로 아무런 사심 없이 이 일을 수행한 봉사대원들은 한 번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귀관은 그런 더러운 거짓말을 진정으로 믿고 있단 말이군. (…) 귀관은 우리 군이 황송하게도 군인들에게 봉사를 해준 그 창녀들에게 감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군.”
“장군님,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3/ 책의 느낌
국가의 강한 물리력으로서 '군대'와 민간의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서 '성매매' 이 두개의 오묘하고 애매한 결합.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이 될 때, 그 과정.
어쩌면 하나의 '위안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전혀다른 개념으로. 오히려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노동자' 혹은 '군인'라는 개념이 더욱 가까울 것이다. 해야할 노동이 있고 해야할 의무가 있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고 외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미 시작한 이상 끝을 바야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책임지고 어디부터는 발을 빼야만 할까.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새로운 주제와 물음을 던지는 소설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문학동네, 손병선 옮김, 2009
읽은기간 ; 2015. 0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