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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주일을

수필

by K민석 2016. 3.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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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속의 문장

- 어떤 언어의 문학작품에도 룸서비스 메뉴만큼 시적인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 수화물 찾는 곳과 비행기라는 대조적인 두 영역은 어떤 본질적인 이중성을 상징한다.

- 지혜로운 여행사라면 우리에게 그냥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어보기 보다는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냐고 물어볼 수 있을텐데

- 우리는 모든것을 잊는다. 그래서 우리는 점차 행복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과 동일시하는 일로 돌아간다.



2/ 한 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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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둥들은 우리가 우와함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움의 하위범주에 속하는 자질을 갖추었으며, 이런 자질은 건축물이 겸손하게도 자신이 극복한 어려움을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는 곳에서 눈에 띄곤한다. (…) 모른지기 짐이란 이렇게 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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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환영하러 나온 사람들을 훑어보는 12초 동안 우리가 정말로 이 행성에 혼자이며 히드로 특급열차를 타기위해서 매표소 앞에 길게 서 있는 줄 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순간 어떤 망설임을 들어내지 않으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위험을 소유해야 하는가. 불과 2m 떨어진 곳에서 아마 인명구조 산업에 종사하는 듯한 평상복 차림의 젊은 남자가 진지하고 사려깊게 생긴 젊은 여자로부터 기뻐 발작을 일으키는 듯한 환영을 받고, 급그야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과 뜨겁게 만날 때도 무심할 수 있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성숙해야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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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학적이거나 물질적인 것들로부터 기쁨을 끌어내는 능력은 이해, 공감, 존중 등 그보다 더 중요한 여러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요구를 먼저 충족시켜야한다는 사실에 위태롭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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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현실, 튀니스나 하이데라바드에 존재하는 현실에 관해 알고있는 것과 고향이 늘 균형을 이루게하고 싶다. 여기에 있는 어떤 것들도 당연하지 않으며, 비스바덴이나 뤄양의 거리는 다르고, 고향은 많은 가능한 세계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결코 잊고 싶지않다.




3/ 책의 느낌

해외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공항으로 떠나야 한다. 공항에서 수화물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고, 탑승수속을 위한 몸검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출국심사를 위하여 줄을 서고 그 모든게 끝나면 지금까지의 기다림의 공간보다 조금 더 좁은 이코노미 클래스석에 몸을 앉힌다.
여행이란 아주 불편한 행동이다. 공항에서 뿐만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처음보는 사람들과 처음보는 음식을을 먹어야 하며, 낯선 문화와 건축물 속에서 지내야한다. 그럼에도 우린 이런 여행을 '행복'이라고 여긴다. 

설램으로 떠나는 공간이자 익숙함으로 귀환하는 공간인 '공항' 
그 속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있고 수십만명의 고객들이 있으며 수백억원의 비행기도 있다.

그런 공항은 작가의 말처럼 외계인에게 보여주어야할 가장 첫 번째 장소일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청미래, 정영목 옮김, 2010
읽은기간 : 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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